당신의 생각이 감정을 결정한다.
슬프거나, 화나거나, 기쁘거나, 걱정되는 것은 뭔가를 지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A) 뭔가를 보았거나, 들었거나, 지나간 사건을 기억했다.
B) 그러고 나서 이런 지각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긍정적으로, 중립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C) 그 결과 그에 대해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걱정하거나 기뻐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고,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며, 중립적인 생각은 중립적인 감정으로 이어진다. 부정적인 생각은 우울하게 하고, 걱정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죄책감을 갖게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만족스럽게 한다. 중립적인 생각은 침착하게 하고, 평온하게 하고, 이성적으로 한다.
감정의 ABC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열쇠다.
A) 상황 -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B) 평가 - 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긍정적으로, 중립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C) 감정, 신체 반응, 행동 - 나는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가? 신체적으로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같은 상황에서도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당신의 감정적, 신체적 반응은 당신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난 가만히 있지 못할 거예요.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성격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도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는걸요."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계속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렇게 반응하도록 학습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아버지가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아마 아버지로부터 그처럼 걱정하는 태도를 배웠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점을 개선한다면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행동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자면 우선 그런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이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만큼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읽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당신의 감정을 결정할 뿐 아니라, 당신이 이 내용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도 결정한다.
확신이 감정을 부른다.
뇌는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하고, 저장하는 복합 시스템이다. 입력한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와 유사하다. 하지만 뇌가 감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렇다. 우리는 뇌 없이는 그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눈과 귀를 비롯한 감각기관으로 감지하는 모든 것은 뇌에서 자동으로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혹은 중립적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당신이 '확신'하는 모든 평가는 신체에서 긍정적인, 부정적인, 혹은 중립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여기서 '확신'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다음 테스트를 해보라. '내 방에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폭탄이 있어'라고 혼잣말을 해보라. 그렇게 했는가? 자, 이제 어떤 기분이 드는가? 불안하거나, 공포가 느껴지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공포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당신이 방에 폭탄이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생각은 당신이 그 생각이 정당하다고 확신할 때만 감정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당신은 스스로의자기 생각이 옳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문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바로 자기 생각을 문제 삼아야 한다. 기분은 부정적인 생각과 자세를 변화시킬 때만 개선될 수 있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할 때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 나쁜 사람
유아들의 눈에 비친 세계에는 위험도 금기도 없다. 만약 부모들이 내버려둔다면 아이들은 차가 다니는 거리에서 뒹굴고, 똥을 가지고 장난치고, 강아지 사료를 먹는 둥 제멋대로 행동할 것이다. 부모와 양육자를 통해 비로소 아이들은 세계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위험하거나, 무례하거나, 좋거나 나쁘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와 타인의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을 습득한다.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실수하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배운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주장하는 것은 이기적이며, 우는 것은 남자답지 못한 처신이라고 배운다. 이웃의 생각을 존중해야 하고 여자는 얌전해야 하며 분노를 폭발시키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배운다. 그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운다. 부모와 양육자는 아이들 앞에서 스스로 솔선수범해 보이거나, 아이를 꾸짖거나, 청을 들어주지 않거나, 매를 드는 것으로 이런 기준과 규칙을 중재한다. 이런 식의 경험은 우리의 사고를 규정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 나는 나쁜 사람이며, 그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고, 자신을 비난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기에 이른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해야 해.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테니까'라고 말이다.
우리는 모두 살아오는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마음가짐을 내면화했다. 어릴 적 우리는 그런 말의 정당성을 시험해 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런 말들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 가령 부모님이 우리더러 배은망덕하다거나, 틀렸다거나, 어리석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다. 우리는 부모님이 옳다고 여기는 대로 행동할 때만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 부모님이 우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물론 좋은 의도로) 주입한 표준과 기준을 비판적으로 점검해 볼 때가 된 것이다.
만약 이런 기준 중 몇 가지가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을 영위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우리는 그런 규칙들을 미련 없이 떨쳐버려야 한다. 어떤 마음가짐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된다면, 우리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좋아요. 하지만 딱히 뭔가를 생각하지 않는데도 그냥 기분이 나빠질 때도 많아요."
그렇다. 뭔가를 생각했다고 의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 어떤 인상에 이어서 부정적인 감정이 엄습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감정이 생각을 통해서만 유발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때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도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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